전기 전공자의 프론트 개발자 1년차 회고 - 1편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회고는 정말 편하게 작성하고자 합니다!
일기처럼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자 해요 🤗
커리어 전환부터 1년차까지의 과정을 적으려다보니 너무 길어서 나눠서 포스트를 올릴 예정입니다.

커리어 전환?

나는 공고에서 전기 전공 후 약 4년 6개월 동안 전기 관련 업종에서 일을 했다.
그리고 2019년 11월 04일 퇴사했다.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퇴사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1.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경험하고 만들고 싶다.
2. 진지하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싶다.
3.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싶다.
4. 마침 산업기능요원 복무도 끝나는 시점이다.

주변에 퇴사하겠단 다짐(?)을 이야기할 때 의견은 반반이였다.
누군가는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왜 퇴사해?,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을 살리는게 좋지 않을까?
또다른 누군가는 지금 시기에 다양한 경험 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아 등
정말 다양한 의견을 듣게 되었고,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근거없는 확신과 함께 퇴사를 하게 되었다.

퇴사를 하고 나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시작으로 현장 업무를 좋아하는지 사무 업무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고민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어떤 것에 흥미가 있는지를 찾아가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가졌다.

이 과정은 정말 좋은 경험이였다. 부족한 부분을 알게되고 이를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고민했다.
장점도 알게되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 장점을 살리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싶단 결심도 했다.

개발이라는 분야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고등학교 재학 당시 c++을 접했고, 그 땐 컴퓨터를 쓸 수 있는 수업이라는 점만으로도 재밌었다.
(자유시간을 주면 ⭐️도 하고 좋았다.)

전기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면서도 개발을 접할 수 있었다.
프로그래밍 담당 외주 업체와 일을 했었고, 별다른 동작을 하지 않았던 그저 빈 깡통인 제품에 구동을 위한 프로그래밍을 적용하니
디스플레이에 값이 표기되고, 제품 스펙에 맞는 동작을 보여주는게 너무나도 신기했다.
그렇게 개발이라는 분야에 자주 마주치게 되면서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퇴사 이후 개발이라는 분야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떤 분야로 시작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다.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시각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좋아해 라는 것을 알았고
복무 만료일 아침에 친구가 보내준 짤이 프론트엔드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에는 개발자도구에서 간단하게 변경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도 모르고,
"헤드라인 뉴스에 내가 왜 나와?? 뭐야 어떻게 한거야?" 하면서 당황했다.
여하튼 이 때 프론트엔드 분야를 알게 되었고 HTML, CSS 를 시작으로 프론트엔드에 푹 빠지게 되었다.

개발 공부?

처음 시작할 땐 개발을 하는 친구를 통해 생활코딩으로 HTML, CSS 를 공부했다.
약 두달 정도 독학을 하면서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불안이 생겼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구글신께 여쭈어보았다.
그 과정에서 부트캠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의 코묻은 돈으로 부트캠프 과정에 뛰어들게 되었다.

부트캠프 과정 완전 간단 후기

부트캠프 과정은 적다보면 엄청 길어질 것 같아서 간단하게 적었다 :)

•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매우 좋았다.
• 멘토링 시스템 덕분에 현업 개발자분들의 생각과 의견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성장에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개발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하나씩 이해하고 정리했던 흔적이다. 열심히 한 나를 토닥토닥..)

취업!

부트캠프를 무사히.. 수료하고 난 후 이력서를 준비하고, 부트캠프 동기들과 함께 공부하며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시작했지만, 정말.. 정말.... 매우매우 어려웠다.
이력서 통과조차 힘든 현실이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개인 프로젝트도 리팩토링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수많은 도전 끝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원티드로 지원했던 현황.. 총 3곳에서 합격 소식을 받을 수 있었다.)

심리적,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이지만, 반대로 언어에 대한 기초를 많이 쌓을 수 있던 시간이였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이 때 공부한 개념을 활용할 때도 있다. (이 땐 나름 뿌듯함도 느꼈당)

그렇게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

첫 발걸음

첫 출근은 긴장을 잔뜩 했었다. 그리고 회사 프로젝트 코드를 본 순간은 충격적이였다.
'뭐징.. 뭐가 이렇게 길지..?', '이런 형태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구나..?' 등 충격적이면서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 ☺️
처음 몇일 동안 계속 회사 코드 파악, 공부, 질문을 하며 천천히 회사에 적응했다.

적응하는 과정에서 같이 일할 팀원분들과 소통을 하고, 왜 개발자가 되고 싶었는지, 어떤 과정으로 공부를 해왔는지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 덕분에 빠르고 즐겁게 팀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년 단위로 큰 틀에서 목표 수립을 하는 것을 즐겨한다.
어느정도 팀에 적응 되었을 무렵, 목표 수립부터 1년 동안 꼭 해보고 싶은 리스트를 정리했다.
목표 수립 및 해보고 싶은 리스트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기 시작했다.

목표 수립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자

이번 회고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하다. 현재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 직장에선 다양한 부서에서 일을 했다. 메인 업무인 생산부터 포장 입출하, QC,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했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이 시기에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
어떤 일이든 처음 1 ~ 2년은 그 분야를 단순히 공부하는 것만이 아닌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를 고민하고 찾아가는 시기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분명 방법을 찾기 위해 시간을 더 많이 사용해야한다. 하지만 수많은 시간 동안 꾸준히 공부해야한다.
1 ~ 2년 동안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다면 이후엔 방법을 조금씩 개선하면서 더욱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되었다.

개발자로서 관련 기술을 습득하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잡았다.

방법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있는 지금..

어떠한 기술 스택을 배울 때 해당 기술의 문서를 읽으면서 어떤 기능이 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공부했다.
하나씩 적어가면서 암기하듯 공부를 했었고, 이 방법은 개발을 공부하는 나에게 있어 생각보다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위 글에서 개발을 공부하는 나에게 있어 를 강조했는데 그 이유를 써보려고 한다.

나는 전기를 전공했고, 4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해당 업계에서 일을 했다.
전기는 명확한 이론과 공식이 존재했으며, 이를 외워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었다.
그 밖이 품질, 기술팀에서 QC 업무를 진행 했을 때도 규격서를 참고하고 외운 것을 토대로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규격, 이론, 공식은 한번 배우고 외운건 큰 이변이 없는 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을 공부하는 나에게 있어 이전에 암기하듯 공부하는 방법은 그렇게 좋은 경험은 아니였다.
새로운 기술 스택을 공부할 때 제공하는 API 가 무엇이 있는지 외우고 있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외우고 있었다.
외우면 도움은 된다. 다만 개발이라는 분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된 여러 방법이 나오고, 기술 스택의 트렌드가 바뀐다.
빠르게 변화하고 개선되고 있는 개발 생태계 속에서 그저 이전 방식을 외우고 있다는 점은 그렇게 좋지 않은 방향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전 전기 업계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환경이였고, 동일한 공부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난 항상 이런 순간이 오면 동료에게 물어보는 편이고 이렇게 물어보면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길을 잡을 수 있었다.
(이전 직장에 있을 때도 특히 기술팀에서 일했을 때..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물어봤었다.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새로운 기술 스택을 공부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전에는 거의 외우다시피 공부하는 것이 아닌
기술 스택이 풀고자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게 왜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다른 방법이 있는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와 같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이 조언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생각의 관점을 바꾸게 된 계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를 풀고자하는건지, 그게 왜 문제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관점으로 생각하는 것이 매우 즐겁고 이전 방식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직 관점을 바꾸는 과정에 있고, 이 방법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처음 1 ~ 2년은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했기에
앞으로 지금 공부하는 방법을 토대로 나에게 맞는 공부법으로 개선하고자 한다.

1편에선 커리어 전환부터 취업,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까지 적었다.
지금까지 오는 길을 적다보니 그 양이 상당히 많다고 느꼈고,
양이 많은만큼 많은 경험과 생각을 해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전 직장에서도 1년동안 일해보면서 느낀점을 적었고, 매년마다 일기처럼 적었는데 그 때 생각도 나고 감회가 새로웠다.
2편에선 회사 업무, 방송통신대학, 사이드 프로젝트를 다룰 예정이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